[Digital Life]절전 척척… 고맙다, ‘짠돌이’ 가전제품!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전기료 팍팍 낮춰주는 ‘가계부 도우미’ 잇따라

《알뜰한 주부라면 고유가 고물가 시대에 월 전기료 몇 천 원도 신경이 쓰인다.

가전제품들을 ‘전기 먹는 하마’로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알뜰 가계부의 도우미’로 삼을 것인지는

소비자의 깐깐한 제품 선택과 절전 기능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 달렸다.

가전업계도 전기료 절감을 마케팅의 핵심요소로 강조하면서

친환경 ‘그린 IT(정보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카멜레온 절전 기능’ 인기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에 맞춰 보호색을 바꾸는 동물이다.

최경혜 삼성전자 과장은 “요즘 가전제품은 카멜레온처럼 낮과 밤,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스스로 절전 기능을 작동해 불필요한 전기 낭비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Ⅱ’는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력을 맞춤 조절하는 인버터 시스템으로 일반 에어컨보다 최고 87.5%까지 전기료가 절약된다. 심야에 피부 온도에 맞춰 3단계로 냉방 성능을 조절하는 ‘열대야 쾌면’ 기능도 중요한 절전 포인트이다.

위니아만도의 위니아 에어컨도 냉방량에 따라 필요한 압축기만 가동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맞춤형 ‘아이쿨링 시스템’으로 전기료를 대폭 절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 양문형 냉장고는 디지털 광센서가 내부 온도 및 외부 환경을 감지하며 5단계 냉각 성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으로 절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이 제품은 야간에는 수면냉각으로 자동 전환해 냉장고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엑스캔버스 스칼렛도 ‘카멜레온’이다. 주변 환경을 4100단계로 분석해 밝기 명암비 색감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최대 60%까지 줄여주는 ‘EYEQ 그린’ 기능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인 엑스캔버스 보보스도 밤낮 시간대와 스포츠 드라마 등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5단계 절전모드 설정이 가능해 소비전력을 최고 40%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초고화질(full HD) LCD TV인 ‘보르도 550’과 3차원(3D) PDP TV인 ‘깐느 450’도 이런 카멜레온 절전 기능이 있다.

○ 친환경 ‘그린 IT’ 기술 경쟁

쿠쿠홈시스는 2006년 말부터 모든 쿠쿠 밥솥에 ‘슬리프(Sleep) 보온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사용이 적은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 가며 전원을 차단해줘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줄여준다.

쿠쿠홈시스는 “만약 1000만 가구가 이 기능을 사용한다면 연간 최대 365억 원의 경제적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의 2008년형 클라쎄 에어컨은 친환경적인 고성능 열교환기를 채용해 소비전력과 전기요금을 각각 5%, 8% 절감하면서 냉각효과는 7% 향상시켰다. 기존 제품의 실외기는 하나의 파이프를 통해 냉매가 순차적으로 이동하지만, 이 신제품은 여러 개의 튜브가 병렬로 연결돼 냉매가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조명인 발광다이오드(LED)를 친환경 절전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LED는 일반 전구보다 발열량은 12∼25% 수준이지만 조도는 2∼3배 높고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LG전자는 냉장고 내부에 LED 조명을 적용했고 노트북PC ‘엑스노트’에도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LED 백라이트를 채용했다.

삼성전자의 모니터 ‘싱크마스터T’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외관 소재를 채택해 ‘그린 IT’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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