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으로선 흑을 따라잡기 위해 온갖 지략을 짜내고 흑은 한 발짝만큼의 유리함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흑 177도 목진석 9단이 버틴 수. 형세가 많이 유리할 경우, 참고도처럼 간명하게 처리하면 된다. 참고도도 미세하나마 흑이 유리한데 흑은 한 걸음 더 앞서 뛰어나가려고 한다.
백 178로 중앙이 혼돈에 빠졌다. 흑 백이 서로 뒤엉켜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백 184로 나와 끊자 중앙 흑의 탈출로가 완전히 차단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목 9단은 초읽기 속에서 여전히 태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흑 191까지 선수한 뒤 중앙을 내버려두고 흑 193으로 우변 백의 삶을 강요하고 있다.
이영구 7단은 마지막 남은 시간을 다 써가며 백 194로 붙여 간다. 이 수로 반상이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후 끝없는 패싸움이 벌어진다.
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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