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한 수 놀았다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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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하변에서 이뤄진 신수의 결과는 어땠을까? 김승준 9단이 이 부분에 대해 수 나누기로 득실을 저울질해 보인다.

나중에 흑 ‘가’로 잇는다고 볼 때, 좌하변의 모습은 참고1도의 수순으로 진행된 것과 비슷한 결과다. 백 1에 끼어 붙이고 이하 흑 14까지 주고받은 참고1도와 실전은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참고1도의 수순으로 실전과 비교해 그 수들의 능률을 따져보면 득실을 잴 수 있다. 이같이 수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을 ‘수 나누기’라 한다.

참고1도에서 흑 8은 백 9에 두었어야 했고 백도 11보다 13의 자리에 먼저 단수 쳐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실책은 흑 12로 잡은 수. 이때는 당연히 13에 뻗는 게 정수였다. 백에 비해 흑의 수들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이 한 수 놀았다.” 김승준 9단의 진단이다. 도전자의 당찬 신수에 국수가 보기 좋게 한방 먹었다는 얘기다.

흑 27의 갈라침은 조심해야 한다. 아래 백세를 의식해 흑 ‘나’로 한 줄 더 다가서다가는 참고2도 백 2,4의 폭격을 받게 된다. 백 ○의 돌부리에 너무 가까운 탓이다. 한 줄 차이를 우습게보면 안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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