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사들 하나둘씩 떠나가는 전교조

  • 입력 2007년 2월 20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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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가 2003년 9만4473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작년에는 가장 많은 3939명이 탈퇴했다고 전교조 내부 자료에 나와 있다. 이제 소속 교사는 전체 교사의 26%인 8만6918명이다. 현재의 전교조 교사들 중에도 쉽게 탈퇴할 수 있는 여건만 되면 곧바로 탈퇴할 교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 주변의 얘기다.

현 정부는 전교조와 코드가 맞을 뿐 아니라 전교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왔다. ‘활동 환경’이 이렇게 좋은데도 전교조 이탈 교사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대다수 국민이 전교조라면 치를 떨기 때문일 것이다. 전교조가 교사의 본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드는 좌파적 투쟁과 ‘내 밥그릇’만 챙기는 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돼 나라와 아이들의 장래를 그르치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본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지난달 전교조 새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의 여당에서 참고하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는 문제를 중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록동색’인 여당도 전교조가 도를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조전혁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책에서 “전교조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대한민국 정체성과 관련된 가치를 부정하는 정치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국민의 80%가 교원평가제를 찬성하는데도 24일 2000여 명이 모여 교원평가 법제화 저지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올해 506곳으로 확대된 교원평가 시범운영은 인사나 성과급 지급에 반영되지 않아 보완 강화가 필요하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학생의 자율적 학습능력 강화, 학업 성취 등 교육성과 중심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을 정도다.

세계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 교사 평가를 강조한다. 우리처럼 시대착오적 이념과 밥그릇 투쟁에 골몰하는 교원단체가 또 있는지 의문이다. 전교조가 바뀌지 않으면 소속 교사가 떠나고, 학부모와 학생들도 등을 돌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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