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패션리더 김대리, 그의 곁엔 전문 코디가 있었네!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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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34·왼쪽) GFD프라자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스타일링 서비스룸’에서 스타일리스트 김민아 씨에게 서비스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신용우(34·왼쪽) GFD프라자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스타일링 서비스룸’에서 스타일리스트 김민아 씨에게 서비스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그 옷 어디서 샀어?” “정말 달라 보인다. 멋진데….”

캐논코리아의 윤성호(32) 대리가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남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만 주로 입던 윤 씨는 최근 들어 밝은 색상의 옷을 즐겨 입고, 주말에는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도 과감하게 입고 다닌다.

윤 대리의 변신은 지난해 ‘스타일리스트’ 김민아 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윤 대리는 “한 달에 한 번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며 “영업사원이라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전문가가 권한 대로 옷을 입은 뒤부터 영업사원으로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았던 스타일리스트를 이제 일반 직장인들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 스타일링 시장 연예인 위주서 일반인으로 확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일반인 대상 스타일링 전문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타일리스트 이선경 씨는 “자기 관리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을 관리해 주는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이 일반인들을 겨냥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0명의 스타일리스트가 모여 지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링 전문회사 ‘아이리스’에는 현재 5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연회비는 200만 원 내외다.

이 회사 배정은 매니저는 “유행하는 옷을 골라 주는 게 아니라 고객의 이미지에 맞게 헤어스타일, 패션, 피부 관리, 메이크업 등을 컨설팅하고 스타일링해 준다”며 “기분 전환을 위해서나 면접 맞선 등이 있을 때 1회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스타일링 서비스를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여름 스타일리스트 7명과 함께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 주는 ‘1대1 맞춤 스타일 점검 서비스’를 선보였다.

○ 옷보다 이미지를 판다

김민아 씨는 패션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로 일한 경력을 가진 전문 스타일리스트다. 이화여대 패션디자인연구소에서 스타일링 인증 교육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현대백화점에 소속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타일링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김 씨는 백화점 고객에게 무료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지를 가꿔 주는 스타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씨가 관리하는 고객은 175명. 최고경영자(CEO), 대학교수, 직장인, 주부까지 직업도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는 “처음 방문하면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의 체형은 물론 직업, 생활습관, 성격 등을 파악한다”며 “상담 후 고객에게 맞는 패션을 제안하고 헤어스타일, 피부 관리 등에 대해 조언한다”고 말했다.

고객과 함께 쇼핑을 하며 옷을 골라 주는 것도 그의 몫. 고객인 이혜나(35) 씨는 “혼자서 쇼핑할 때 체크하지 못했던 걸 챙겨줘 쇼핑하기가 편하다”며 “새 옷을 사지 않아도 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알게 돼 집에 있는 옷도 이전보다 멋지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현대백화점 의류패션팀장은 “남들과 다른 것을 찾고,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내놨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백화점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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