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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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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절터 뎅그러니 남은 석탑 하나. 온갖 새들 잠시 앉아 똥 누고 가고, 강아지들 오며가며 “쉬∼”하고 간다. 아이들 왁자지껄 돌팔매질, 술꾼들 툭하면 토악질 세례. 만고풍상 눈보라에 온몸 만신창이. 문득 노스님의 마른 기침소리. “이까짓 늙은 몸 중생보시 어디인가.” 저 멀리 달빛 가득 쏟아지는 빈 들. ‘알곡 다 내어준’ 볏짚들이 허허로이 누워 있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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