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때이른 만남

  •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6분


코멘트
8강전 두 번째 판. 공교롭게도 나이 어린 기사끼리 마주쳤다. 19세의 윤준상 4단과 17세의 진시영 2단. 올해 국수전 본선에는 신인들이 많이 올랐는데 이 가운데 두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망주여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이세돌이나 최철한 9단 같은 강력한 도전자 후보가 일찍 탈락해 이들 ‘10대 돌풍’이 더욱 예사롭지 않았다. 이른 만남을 탓해야 할까.

흑 5까지, 세 군데가 소목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화점 바둑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소목이 요즘 부쩍 고개를 쳐들고 있다. 백 12는 2와 높낮이를 맞춘 벌림. 바둑도 음악의 가락처럼 화음을 이뤄야 한다.

상변이 백의 세력권인 만큼 흑 13, 눈목자걸침이 온당하다. 이에 백 14의 어깨짚음은 상변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바투 협공하는 정석도 있다. 그러면 흑 18까지가 보통인데 이 정석은 흑이 상변에 터를 잡은 모습이어서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흑 15, 17로 정석이 이어지는 중에 묘하게 ‘차렷’ 자세를 한 백 18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쿵제(孔杰) 7단이 선보인 신수다. 그 의미는?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