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美 대북제재와 거리두기?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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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 모인 亞-유럽 정상들 11일 핀란드 헬싱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아시아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지지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헬싱키=석동률기자
헬싱키에 모인 亞-유럽 정상들
11일 핀란드 헬싱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아시아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지지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헬싱키=석동률기자
핀란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인권 문제를 이유로 해서 어느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실하게 국제사회에서 합의된 어떤 보편적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에서 열린 ASEM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한국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민족 국가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특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인권을 문제 삼아 대북 압박에 나서려는 미국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열어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한 ASEM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서를 채택한 뒤 폐막했다.

성명서 중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명시적으로 미국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되는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ASEM 정상들의 부정적 견해를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헬싱키=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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