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조폭 소굴인 줄 모르고…” 혼쭐 난 사기도박단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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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사용한 초소형 카메라, 이어폰 등 장비. 사진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사용한 초소형 카메라, 이어폰 등 장비. 사진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사기수법으로 돈을 땄다가 얻어맞고 돈까지 빼앗긴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나모(40) 씨 등 사기도박단 6명은 지난달 16일 오후 11시경 경기 포천시의 불법 카지노에서 특수 카드, 초소형 카메라, 이어폰 등을 이용해 3시간 만에 2340만 원을 땄다.

도박장 관리인 최모(45) 씨는 나 씨 일행이 수상하다는 담당 딜러의 말을 듣고 폭력조직인 S파 행동대장 이모(32) 씨 등 폭력배 10여 명을 불렀다.

이 씨 등은 나 씨 등을 16시간 동안 감금하고 때린 뒤 현금 3800만 원과 승용차를 빼앗고 2000만 원짜리 지불각서를 쓰게 했다.

나 씨 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8일 최 씨와 이 씨 등 2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또 나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나 씨 일당은 도박을 하기 전날 카지노의 카드를 자신들이 만든 특수 카드로 바꿔치기 한 뒤 초소형 카메라로 이 카드를 판독해 상대방의 패를 알아내는 수법을 써서 사기도박을 한 혐의다.

나 씨 등은 경찰에서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인 줄 몰랐다”면서 “신고하면서 처벌을 감수할 생각은 했지만 구속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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