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노 대통령 李총리 유임시키려고 했었다”

  • 입력 2006년 3월 15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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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해찬 국무총리 사태와 관련해 15일 “대통령이 어제까지만 해도 이 총리를 유임시킬 뜻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내용을 전하면서 “당 의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가감 없이 말씀 드렸고, 국민의 대지 위에 봄 햇살을 비춰야 하고 또 민심에 입 맞춰야 한다는 걸로 요약 할 수 있는 당 의견에 대해 깊이 경청했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의원들이 자제하고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잘된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도 사실 고심이 많았다. 순방을 마치고 기내에서 트랙을 내려오는 순간부터 복잡한 국내 정치 현실과 총리 문제로 굉장히 고민했었다”며 “실제로 어제 오후에 2시간 여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총리의 유임 쪽 생각도 많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파문의 전말을 보며 우리 국민들이 공직자와 정치권에 기대하는 투명성 요구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가짐 속에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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