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달러 날리고…北경수로 사업 11년만에 종료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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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귀환8일 함경남도 신포군 금호지구에서 대아고속해운 소속 ‘한겨레’호를 타고 강원 속초항에 도착한 장선섭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오른쪽)이 마중 나온 이홍목 대아고속해운 속초영업소장과 악수하고 있다. 장 단장은 전날 ‘한겨레’호를 타고 금호지구로 가 철수인력을 이끌고 속초로 돌아왔다. 속초=연합뉴스
허탈한 귀환
8일 함경남도 신포군 금호지구에서 대아고속해운 소속 ‘한겨레’호를 타고 강원 속초항에 도착한 장선섭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오른쪽)이 마중 나온 이홍목 대아고속해운 속초영업소장과 악수하고 있다. 장 단장은 전날 ‘한겨레’호를 타고 금호지구로 가 철수인력을 이끌고 속초로 돌아왔다. 속초=연합뉴스
북한 함경남도 신포군 금호지구에서 건설이 중단된 경수로를 관리하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와 한국전력공사 직원 등 한국인 56명과 미국인 1명 등 57명 전원이 8일 선박 편으로 남측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금호지구에서 사용하던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와 차량, 통신설비 등 455억 원 상당의 물자는 사업종료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북측의 반출금지로 억류됐다.

이에 따라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를 통해 북한이 핵 시설을 동결하는 대가로 KEDO 집행이사국인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이 금호지구에 1000MW 규모의 경수로 2기를 건설하려 했던 신포 경수로 사업은 11년여 만에 실패로 끝났다.

KEDO 집행이사국들은 지금까지 경수로 건설 및 시설관리 비용으로 15억62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 중 한국은 72.8%에 달하는 11억3700만 달러를 부담했다.

KEDO는 또 사업 종결에 따라 공사 참여 업체와 체결한 계약에 대한 위약금 등 청산비용 2억∼5억 달러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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