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판정시비 없고 ‘화끈한 태권도’로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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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 롱런하기 위해선 개혁 작업의 완수가 전제조건이다. ‘태권 황제’ 문대성(오른쪽)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0kg 이상급 결승전 장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 롱런하기 위해선 개혁 작업의 완수가 전제조건이다. ‘태권 황제’ 문대성(오른쪽)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0kg 이상급 결승전 장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천만다행으로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종목 퇴출 여부를 결정짓는 8일 싱가포르 총회에서 태권도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태권도는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명실상부한 올림픽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태권도가 세계인의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태권도는 2016년 올림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선 4년 뒤 다시 IOC 총회의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퇴출된 야구와 소프트볼의 재진입 시도와 대기 중인 후보 종목군의 도전 또한 만만찮을 것이다.

태권도는 지난달 발표된 IOC 프로그램위원회 보고서에서 △TV 중계권료 전무 △잦은 판정 시비 △재미없는 경기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태권도가 최근 퇴출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는 바로 이것.

결국 태권도가 육상 수영처럼 확고한 위치를 지닌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로비가 아닌 개혁 작업의 완수라는 정공법이 유일한 해답이란 게 결론이다.

태권도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의 취임 이후 판정 시비의 온상인 우세승을 없애는 대신 한 방으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 서든데스제를 도입하고 2분 3회전으로 경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개혁 작업을 벌여왔다.

내년부터는 뒤후려차기 같은 큰 기술에 대해선 최대 4점까지 주고 주먹 포인트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경기장 크기도 가로, 세로 각 12m에서 10m로 줄여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도한다. 4각의 매트에 맞춰 3명인 부심도 4명으로 늘릴 예정.

숙원인 전자호구 도입도 추진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아예 판정 시비의 싹을 잘라 IOC의 기준에 맞출 계획이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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