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가 1,000 시대’ 이어가고 활용하려면

  • 입력 2005년 2월 28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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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어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네 자리 지수 기록은 1989년, 94년, 99년에 이어 네 번째다. 경기(景氣)가 반영되는 증시 활황은 시장 자체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의미가 크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선 것도 고무적이다.

증시 활황이 계속돼 기업들의 경영 개선과 자금난 완화 및 투자 활성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투자 수익 증대에 따른 내수 진작 등 경제의 선(善)순환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과거 3차례의 ‘주가 1,000 시대’가 짧은 기간에 막을 내리고 말았던 사실에서 교훈도 얻어야 한다.

이번에도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연기금을 통한 증시 부양책 등 정책 효과만으로는 증시 활황을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기업들의 전반적 경쟁력 제고와 실적 개선 및 이를 바탕으로 투자가 꾸준히 확대돼야 ‘거품 활황’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그러자면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우리 증시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 42%에 이른다. 이에 비해 국내 기관투자가는 20%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한 측면도 있지만, 경영권 불안이 가중되고 과도한 배당 요구 등의 폐해도 적지 않다. 증시 안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외환시장의 불안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영향력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관 및 개인의 투자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최근의 증시 활황을 잘 활용해 증권산업 구조개편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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