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라커룸]홈런新만큼 힘든 ‘골 신기록’

  • 입력 2003년 10월 8일 2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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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맘만 먹는다고 터지는 게 아니었다. 김도훈은 몸놀림도 좋았고 동료들의 적극적인 ‘몰아주기’도 활발했다. 그러나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8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성남-전남 전. 관심은 온통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골 경신에 나선 ‘토종 폭격기’ 김도훈(33·성남)의 발끝에 쏠렸다.

김도훈은 좌우 사이드로 빠져 공간을 확보했고 여의치 않을 땐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올라가는 등 몸놀림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전반 17분엔 슈팅 찬스에서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이성남에게 볼을 패스하는 등 결코 골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샤샤, 이성남, 이리네, 신태용은 이런 김도훈에게 기회만 있으면 패스를 해줬다. 하지만 김도훈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이날 김도훈의 슈팅수는 3개.

전남의 철벽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태극 전사’ 김태영과 최거룩, 김정겸 등이 돌아가며 김도훈을 막았고 김도훈은 이들을 쉽게 뚫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도훈은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했는데 그럴수록 더 부담이 됐다”며 “솔직히 용병들한테 득점왕을 내주기 싫다”고 말했다.

광양=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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