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27일부터 대공, 학원, 노동문제 등을 다루는 대전지검 공안부와 서울지검 공안2부에서 각각 근무하게 되는 강형민(姜亨旻·35·사시 38회) 검사와 서인선(徐仁善·29·사시 41회) 검사 등 2명.
그동안 여성 검사들이 주로 가정폭력, 여성문제 등과 관련된 부서에 배치돼 온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여성 검사의 공안부 배치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사는 검찰이 새 정부 들어 강경 일변도의 공안정책에서 탈피해 유연한 공안정책을 추진하면서 여성 공안검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검찰은 또 여성 공안검사의 탄생이 과거에 정권 유지의 도구로 인식됐던 공안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 검사가 공안부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통념이 있지만 앞으로 검찰이 달라져야 하고 보이지 않는 성차별도 없애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성 검사를 공안부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대위’ 또는 노점상, 철거민 관련 사건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검사는 “뜻밖의 일이지만 세상이 변해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이라 실수도 하겠지만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 검사도 “앞으로 공안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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