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추가상승 시가총액에 ‘발목’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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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진 한국 증시, ‘몸매 관리’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과거 종합주가지수와 시가총액을 따져봤을 때 현재 증시의 덩치가 크게 무거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주가지수를 ‘키’로 보면 시가총액은 ‘몸무게’에 비유할 수 있다. 지수에 비해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물량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5일 굿모닝신한증권이 과거 세 차례의 대세상승기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올라갔을 때와 현재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현재 규모는 최대치였던 2001년 말 수준보다 12.4% 늘어났다.

이달 1일 기준의 시가총액 302조원은 지수 700선을 넘어선 92년(88조원)과 98년(194조원), 2001년(267조원)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시가총액이 300조원대를 돌파한 시점의 종합주가지수를 비교했을 때도 2차 대세상승기였던 98년에는 지수가 1,000을 돌파한 뒤에야 이 시가총액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9·11테러 직후인 3차 대세상승기에는 지수가 822를 나타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시가총액 추이와 비교할 때 현재 지수는 이미 800선대 이상에 도달해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물량부담이 커서 주가가 못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KT 등 일부 대기업의 시장 참여와 함께 기업의 증자 규모 및 횟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시가총액 증가분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무거워진 덩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시장점유율이 37%를 기록해 92년 시장개방 이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의 열쇠는 국내 투자자가 쥐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에 묶인 자금이 주식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채권값이 완만히 떨어지는 연착륙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가 상승의 원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핵심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조정을 나타내는 실적호전주나 우량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 도달시점의 시가총액 비교
1차 상승기
(92.8 ∼ 94.11)
2차 상승기
(98.10 ∼ 99.12)
9·11테러 이후
3차 상승기
(2001.10 ∼ 2002.4)
현재 시장
(2003.3∼8)
주가지수 700대 도달 시점(KOSPI)93.1.9
(709.77)
99.4.15
(722.01)
2002.1.2
(724.95)
2003.7.29
(722.33)
거래소 시가총액(원)88조3000억194조2000억267조6000억302조
외국인 시가총액 점유율-19.60%36.30%37.41%
투신 시가총액 점유율-4.67%4.90%6.90%
고객예탁금2조6780억원7조701억원9조7644억원10조473억원
자료:굿모닝신한증권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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