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각팀 선수들 잇단 병원신세 비상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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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프지만 말아다오.”

요즘 프로야구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딱 한 가지. 못해도 좋으니 부상만 당하지 말라는 것.

전반기에 두산이 의외로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이유는 심재학 홍성흔 등 주전들의 줄 부상때문이었다. 그것도 시즌 초반에 다쳐버리니 천하의 김인식 감독이라도 용빼는 재주가 없었다.

후반기엔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으로 갈길 바쁜 상위권 팀들이 부상 때문에 난리다.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며 최대의 돌풍을 일으켰던 SK가 주저앉기 일보직전 인 것도 부상탓. SK는 팀 전력의 핵심인 박경완을 비롯, 이진영 김민재 조원우 정대현 이승호 등 주전들이 모조리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단단하던 전력에 균열이 생긴 SK는 후반기 12경기에서 3승9패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

5위로 처져 있는 기아는 포수 김상훈과 유격수 홍세완이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진필중은 부상은 아니지만 자신감 상실로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 남은 한달이 포스트시즌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다는 것은 기아에 치명적이다.

1, 2위인 현대와 삼성도 부상은 ‘남의 일’이 아니다. 현대는 대구 ‘사자굴’에 내려가 3연전을 모조리 승리로 장식했지만 3연전 마지막 날인 3일 정성훈이 부상해 비상이 걸렸다. 정성훈은 올 시즌 타격 2위(타율 0.346)의 매서운 방망이에다 안정된 수비까지 갖춰 팀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

그는 3일 삼성전에서 상대선발 라이언의 투구에 맞아 왼쪽손목이 골절되고 말았다. 한달의 치료기간과 2∼3주의 재활기간을 포함하면 정규시즌은 힘들고 포스트시즌에나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도 마무리 노장진이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며 뒷문이 허전해지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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