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누드집 낸 성현아의 ‘속마음’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2분


코멘트
성현아는 내가 감독한 영화 ‘보스 상륙작전’에 출연한 인연으로 서로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런 그가 요즘 예술이냐, 상술이냐, 해킹과의 싸움, 불법포르노 둔갑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누드집 발간을 앞두고 맨처음 내게 의논해 왔었다.

#2002년 10월

성현아=감독님, 나 누드 찍는거 어떻게 생각해요?

나=글쎄… 왜 찍을려고? 돈 많이 준대?

성=돈 때문이 아니고… 솔직히 미스코리아되고 부터 지금까지 가족을 부양하는것에도 지치고 TV에서 판에 박은 듯한 고정된 이미지에도 지쳐요. 그래서 이제는 다 벗어버리고 다 보여주고 남는 게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나=그런데 누드를 찍으면 남성들은 당연히 몸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몸매는 자신있어?

성=그냥 다 보여주고 싶어요. 감독님이 정양 누드를 찍으셨잖아요. 전 감독님 믿으니까. 감독님이 찍어준다면 같이 작업할게요. 어때요?

나=글쎄…

(사실 정양은 인터넷누드의 사업적 실험과 상업성이 상당히 내포돼 있었는데 현아의 의도는 상업적이지가 않아 선뜻 같이 하자고 하지 못했다.)

#2003년 2월

성=감독님, 내 누드 보고 느낌이 어때요? 솔직히….

나=솔직하게 기대만큼 안이뻤어. 아무래도 남자 시각이겠지. 주위에서도 시시하다는 얘기도 하고. 특히 가슴이 의외로 작아 이쁘지 않다고도 하고. 내가 봐도 좀 그랬어. 만약 나랑 같이 작업했다면 가슴을 좀 이쁘게 수술하자고 했을거야.

성=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맞아. 그랬었지? 신문보니까 몇 명이 봤네, 수익이 얼마네 하는데 돈은 좀 벌었어?

성=돈 벌려고 마음 먹었으면 모델료를 챙겼죠. 모델료 특별히 받지 않았어요.

나=해킹과의 전쟁같던데 피해 많이 봤지?

성=물질적 피해보다 성인인터넷에 불법 유포되어 포르노처럼 취급받은 게 화났어요.

나=앞으로 계획은?

성=돈이나 인기 욕심은 없어요. 연기자로 오래 남아 활동하고 그러다가 맘이 통하는 남자만나면 시집가는 거.

나=어떤 남자가 맘에 통해?

성=밤에 운동복입고 집앞 포장마차가서 소주 한잔 하면서 알콩달콩 이야기 할 수 있는 남자요. 참 그리고 저 앞으로 ‘명품녀’(명품 좋아하는 여성)같은 역할 들어오면 절대 사절이예요. 사이코나 덜렁이, ‘닭살공주’같은 푼수, 그런 역할 주면 잘할게요.

나=촬영때 입은 속옷들 인터넷 경매한다며? 뭐가 가장 비싸게 팔릴거 같애?

성=경매 참가해보세요. 그리고 제일 비싸게 감독님이 사주세요. 그 돈 좋은데 쓸거니까요. (성현아는 소녀가장으로 자랐기 때문에 소녀가장돕기에 관심이 많다.)

방송작가 김성덕 ksd9990@hanmail.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