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본즈의 샌프란시스코 NL챔피언시리즈 진출

  • 입력 2002년 10월 8일 17시 54분


4회 솔로홈런을 친 본즈.
4회 솔로홈런을 친 본즈.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73개)를 세운 배리 본즈(3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포스트시즌에선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오명이었다. 정규시즌에선 안타에 홈런을 펑펑 때려냈어도 정작 ‘가을의 잔치’가 열리는 10월만 되면 풀 죽은 방망이가 돼버렸다. 지난해까지 5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 타율 0.196에 겨우 1홈런 6타점.

하지만 본즈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이런 오명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경기 동안 타율 0.294(17타수 5안타)에 3홈런 4타점으로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로 이끈 것.

8일 열린 최종 5차전에서도 본즈는 1-0으로 앞선 4회 좌월 솔로홈런으로 쐐기포를 날렸다. 3타수 2안타 1타점. 본즈는 “한번도 소속팀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우리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더욱 행복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애틀랜타에 3-1 승리를 거두고 3승2패로 챔피언십 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김으로써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이변의 잔치’가 돼버렸다. 디비전시리즈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던 최고승률 1∼4위팀이 다 떨어지고 성적에서 뒤지던 네팀이 모두 승리를 따냈기 때문.

내셔널리그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가 10일부터, 아메리칸리그에선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9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벌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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