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보디빌딩]첫 정식종목 늙을수록 ‘우락부락’?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47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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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보디빌딩.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이 종목은 한 마디로 ‘노장들의 경연장’이다. 각국 대표는 30대가 주축을 이루며 40대선수는 물론 50대 선수까지 있다.

한국대표 8명 중 6명이 30대 이상. 금메달 후보인 70kg급 한동기가 44살로 가장 고참이고 75kg급의 김명섭 33세 등 대부분이 30대다. 20대 선수는 28세인 80kg급의 이진호(사진)와 29세인 85kg급 강경원 등 두명뿐이다. 10대와 20대 선수들이 주축인 다른 종목과는 딴판이다.

외국도 마찬가지. 5체급에 출전하는 중국대표 중 75kg급 양 신민은 53세, 85kg급 장 후이밍은 42세다. 일본의 경우도 대부분이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디빌딩 선수들이 대부분 고령인 것은 경기의 특성상 나이 든 선수들이 오히려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김창남 감독은 “근육조직은 나이 들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잘만 다듬어 놓으면 젊은 선수들보다 훨씬 단단해보인다”고 설명했다. 만들어진 근육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특성도 노장들이 득세하는 이유. 한번 챔피언에 오르면 왕좌를 오래 지키는 선수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간판스타’ 한동기는 9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보디빌딩이 아시아경기 정식종목에 채택되자 은퇴를 미루고 2년 전부터 합숙훈련을 해왔다. 3일부터 시작되는 보디빌딩에서 한국은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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