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리오스 9연승 ‘언터처블’

  • 입력 2002년 9월 17일 23시 24분


리오스 기아투수
리오스 기아투수
“진작에 선발시킬 걸….”

기아 김성한 감독이 요즘 리오스의 ‘리’자만 나와도 저절로 즐거워질 법도 하다. 마무리면 마무리, 선발이면 선발 팀에서 원하는 보직마다 120% 소화해주기 때문.

시즌초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앞세워 기아의 뒷문을 지키던 다니엘 리오스(31)는 시즌중반부터 선발로 변신, 연일 놀라운 피칭을 선보이며 ‘언터처블’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8월2일 광주 SK전에서 처음 보직을 바꾼 뒤 17일 경기까지 7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무패 평균자책 1.74. 완투승 두번 포함해 9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세 차례나 돼 ‘철완’을 자랑했다. 마치 지난해 후반기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삼성의 용병투수 갈베스를 연상시킨다.

17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롯데전. 선발로 나선 리오스는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의 뛰어난 투구로 또다시 팀승리를 낚아냈다. 선발로 6연승에다 마무리 때까지 포함하면 6월11일 광주 두산전 이후 9연승 무패행진.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확실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전날 패해 100일만에 선두자리를 삼성에 내줬던 기아는 롯데 마운드를 15안타로 두들기며 8-1로 간단히 승리를 낚아냈다. 하지만 삼성 역시 승리하는 바람에 기아는 반게임차로 여전히 2위.

삼성은 문학에서 0-1로 뒤진 3회 톱타자 김종훈이 역전 2점포를 쏘아올려 전세를 뒤집은뒤 차근차근 추가점을 뽑아 SK를 9-1로 대파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 마해영은 3안타를 보태며 114경기만에 150안타를 기록, 8개 구단 선수중 가장 먼저 15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잠실에선 한화가 갈길 바쁜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0-0인 6회 1사 2루에서 송지만-김태균-데이비스의 중심타선이 연속 3안타를 집중시켜 뽑은 2득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한화 이광환 감독은 프로 6번째 1000경기 출전을 달성.

두산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 역시 현대에 1-4로 패했다. 현대 조용준은 31세이브포인트(9승22세)로 진필중(30세이브포인트)을 제치고 시즌 처음으로 구원 단독선두 자리에 올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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