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헤슬타인 주한대사 “韓-濠, IT 생명공학 교류를”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19분


“이제 한국과 호주는 단순한 교역관계를 넘어 산업기술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윈윈·Win-Win) 구체적인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을 시점입니다.”

콜린 헤슬타인 주한 호주대사(사진)는 13일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양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4차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관계 수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손 부회장은 “두 나라는 경제구조의 보완성이 있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바람직하다”고 호응했다.

헤슬타인 대사는 특히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 및 정보기술(IT), 호주가 자랑하는 생명공학 등 기초 과학기술은 당장 교류가 가능한 분야로 호주정부로서는 최대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20여명의 북한공무원들을 호주로 초청해 시장경제교육을 시키는 것도 북한을 국제시장으로 끌어내 한-호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양국간의 교역규모는 75억달러. 한국은 호주의 네 번째, 호주는 한국의 열 번째 교역 대상국일 정도로 서로 중요한 나라다.

“한국 기업인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맹렬한 추진력, 정말로 무섭다”고 말하는 그는 “이들의 ‘열정’은 신비 자체였다”고 지난 1년간의 한국경험을 압축해 말했다.

현장을 발로 뛰는 ‘세일즈맨 외교관’으로 유명한 그는 작년 8월 부임 후 하루 2차례꼴, 모두 500여회에 걸쳐 경제인들을 만난 데 이어 경남 창원, 광주 등 전국 40여곳의 산업시설을 방문했다. 특히 자수성가한 무명의 사업가들을 만날 때마다 사업 성공 과정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주중(駐中) 호주 부대사, 호주 대북 통상대표부 대표, 외교통상부 북아시아국장을 역임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틈날 때마다 한-중-호를 연결하는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고심한다.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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