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이치로에 판정승…시즌 9승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46분


'받아라' 5연승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해 6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바짝 다가선 박찬호가 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전력피칭하고 있다.
'받아라' 5연승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해 6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바짝 다가선 박찬호가 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전력피칭하고 있다. <텍사스AP연합>

‘일본인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버틴 시애틀 매리너스도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의 연승 행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찬호가 동갑내기 이치로와의 맞대결을 기분 좋은 판정승으로 장식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13일 댈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의 홈경기. 2회 왼쪽 발목을 접질린 박찬호는 102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막아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 들어 처음으로 평균자책을 5점대(5.96)로 낮췄고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게 됐다. 시즌 9승6패.

이날 경기의 흐름은 박찬호와 이치로의 한일 대결 결과에 정비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이치로에게 2루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정규 경기에서 처음 만난 박찬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2구째 직구를 던지다 왼쪽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박찬호는 베시 렐러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잡는 사이 이중도루를 허용했고 존 올러루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점을 먼저 뺏겼다.

"던져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천재타자 스트키 이치로가 8회 타격을 하고 있다. 이치로는 이날 박찬호와의 대결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텍사스AP연합>

그러나 텍사스는 곧 이은 1회말 마이클 영의 1점홈런과 특급 도우미로 떠오른 허버트 페리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찬호는 2회초 이치로에게 초구 145㎞짜리 직구를 던져 1루땅볼, 렐러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1사 2,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찬호는 4회초에도 2사 1, 2루에서 이치로에게 4구째 130㎞의 빠른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 텍사스는 4회말 3점, 5회말 2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고 박찬호는 6회 들어 루빈 시에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1사후 하위타선인 댄 윌슨과 마이크 카메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는 불펜투수 니코스키가 두 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해 박찬호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박찬호는 18일 세이프코필드로 옮겨 다시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해 10승에 도전한다.

▽박찬호 한마디

“이치로는 주자가 있을 때 더 잘 치는 타자다. 여러가지 구질을 섞어 던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상대했다. 사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지 않았는데 운이 따랐다. 일찍 교체된 것은 이상하게 오늘따라 직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나 스스로도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때문이다. 팀이 시애틀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는 데 일조를 해 자랑스럽고 흐뭇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박찬호 기록실

△통산 세 번째 5연승〓8월2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5경기 33⅓이닝 평균자책 2.70

△올 시즌 낮경기 5전승〓7경기 42⅔이닝 평균자책 3.80

△통산 1200탈삼진 달성〓1회 에드가 마르티네스

△4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 끝

△시애틀 목요일 경기 17승2패

△영화배우 청룽(成龍) 시구〓새 영화 ‘턱시도’ 홍보를 위 해 댈러스 방문

박찬호 시애틀전 투구내용
타순타자1회2회3회4회5회6회
이치로좌안一땅 삼진
렐러포드중안삼진 좌비
마르티네스삼진 삼진 우비
올러루드우2 좌비 볼넷
三땅 삼진 유땅
시에라一땅 삼진 볼넷
기옌 삼진 一땅 좌비
윌슨 좌안 중안 중안
카메론 좌2 볼넷 중2

앞은 수비위치, 뒤는 타구상황(안〓안타, 2〓2루타, 땅〓땅볼, 비〓뜬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