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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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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천 의원은 김씨의 폭로가 독자행동이라고 주장하나 보고서 내용이나 그간의 과정, 천 의원이 김씨를 자신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하려 했었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적어도 ‘기획’의 냄새가 풍기는 것조차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획’의 용도는 두말 할 것 없이 ‘대선용’이다. ‘병풍’으로 다시 한번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자는 것이고 그런 만큼 한나라당의 대응도 필사적이다. 심각한 문제는 두 당의 극단적인 공방이 길게 이어질수록 보다 중요한 국정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 점에서 ‘김대업 테이프’는 하루빨리 공개되어야 마땅하다. 검찰이 테이프 제출을 요구한 만큼 김씨는 즉각 그에 응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의지가 확인되면’ 등의 토를 달아 시간을 끌면 끌수록 ‘공작’의 의혹만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 한번 촉구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최소한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병풍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의혹으로 부풀리는 일을 삼가야 한다. 행여 공방 자체로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호재’가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수 국민은 이미 ‘병풍 공방’에 식상해 있다.
이제 진실을 밝히는 일은 검찰의 몫이다. 신속하되 엄정한 수사로 ‘병풍 공방’을 매듭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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