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유럽 그라운드 ‘태극 바람’ 다시 분다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차붐, 차붐” ‘갈색 폭격기’ 차범근(오른쪽)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두팔을 든채 골문으로 돌진하며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차붐, 차붐” ‘갈색 폭격기’ 차범근(오른쪽)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두팔을 든채 골문으로 돌진하며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 프로축구리그. 돈과 명예를 한손에 거머쥘 수 있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야말로 전세계 축구선수들이 꿈꾸는 환상의 땅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유럽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이탈리아의 세리에 A,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3대 프로축구리그에는 다소 뒤지지만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트라브존스포르에 이을용이 입단한 것을 비롯해 차두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뒤스부르크에 입단, 유럽 무대 진출을 이뤘다. 이들에 이어 유상철 송종국 김남일 등도 차례로 유럽리그에 진출할 전망.

그렇다면 이제까지 한국축구의 유럽프로리그 진출 역사는 어땠을까.

한국축구선수로서 처음으로 유럽무대를 밟은 이는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차 전 감독은 25세때인 78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 입단해 첫발을 내디딘 뒤 이듬해 1부리그의 명문 클럽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83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뛴 차 전 감독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89년까지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통산 307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리며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다.

차 전 감독의 활약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요즘 분데스리가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리그에 비해 떨어지지만 당시에는 74년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한 뒤 최고의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상황이어서 군복무를 마친 뒤 뒤늦게 유럽무대에 뛰어든 차 전 감독이 세운 기록은 지금도 경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차 전 감독과 쌍벽을 이루는 활약을 펼친 스타는 허정무.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역시 군복무를 끝내고 25세의 나이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의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해 3년 동안 77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허 전 감독이 활약할 당시 네덜란드 프로리그도 요한 크루이프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배출했고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토털 사커’를 창출해내면서 분데스리가와 맞먹는 최고의 무대였다. 현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인트호벤에서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수로 양수겸장을 해낸 허 전 감독의 활약상은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범근 허정무 두 축구영웅의 활약상에 비해 이후 유럽 프로리그에서 한국선수의 활동은 미미했다.

김진국 박상인 박종원 황선홍 김주성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지만 92년부터 두 시즌 동안 독일 보쿰에서 활약한 김주성이 2부리그 2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또한 서정원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98년부터 한 시즌 동안 뛰면서 1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노정윤은 네덜란드 NAC브레다에서 98년 1년간 25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상윤이 프랑스 로리앙에서, 정재권이 포르투갈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뛴 적이 있다.

최근에는 안정환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2000년부터 두 시즌을 뛰면서 30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설기현은 벨기에 앤트워프를 거쳐 현재 안데를레흐트에서 3시즌 동안 42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활약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역대 주요 선수 유럽프로축구 진출 현황
선수국가기간성적(출전/골)
차범근독일다름슈타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78년
79∼83년
83∼89년
1/0
122/46
185/52
허정무네덜란드PSV아인트호벤80∼83년77/15
박상인독일뒤스부르크81년2/0
김진국독일다름슈타트
보룸스
79∼80년
80∼81년
박종원독일카이저스라우테른
신트 트라이던
80∼82년
82∼83년
황선홍독일레버쿠젠
부퍼탈
91∼93년
김주성독일보쿰92∼94년1부리그 13/0
2부리그 23/5
정재권포르투갈비토리아 세투발98년5/0
노정윤네덜란드NAC브레다98년25/1
서정원프랑스스트라스부르98∼99년14/5
이상윤플아스로리앙99년4/0
설기현벨기에앤트워프
안데를레흐트
2000년
2001년∼
22/10
20/3
안정환이탈리아페루자2000년
2001년∼
15/4
15/1
이동국독일브레멘2001년7/0
강철오스트리아라스크 린츠2002년 1∼5월4/0
최성용오스트리아라스크 린츠2001년13/1
심재원독일프랑크푸르트2001년21/0
이을용터키트라브존스포르2002년 7월∼
2004년 12월
차두리독일뒤스부르크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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