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오인성/주차장에 웬 귀빈석?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27분


지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K리그 개막전 축구를 보러 갔다가 너무나 실망을 했다. 차를 몰고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주차 요원이 앞차는 들여보내고 내 차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왜 들여보내 주지 않느냐고 따졌더니 “이곳은 귀빈들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옆 주차장으로 주차를 하려고 갔더니 주차장은 텅 비어 있는데 문을 잠가 놓고 자동차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많은 차들은 길가나 인도에 주차했다. 다시는 축구장에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 과연 귀빈들은 누구일까. 입장권을 돈 주고 사는 많은 사람들은 귀빈이 아니고 공짜로 오는 사람들만 귀빈인가.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서 많은 관중들이 K리그 축구를 계속 사랑해주길 바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병폐가 이런 곳에서도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오인성 heatsea@yahoo.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