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김종국 굿바이 안타

  • 입력 2002년 6월 13일 00시 14분


이제 고정 관념을 버릴 때가 왔다. 90년대 중반 이후 홈런하면 으레 삼성 이승엽을 연상했지만 이제 그의 팀선배인 마해영을 떠올려야 한다.

마해영이 시즌 24호 홈런을 뜨리며 한화 송지만(22개), 이승엽(20개)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12일 롯데와의 사직경기. 마해영은 0-1로 뒤진 2회 동점을 만드는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삼성의 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마해영은 56경기에서 24홈런을 기록, 이 추세면 페넌트레이스 133경기에서 57홈런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홈런 4위(30개)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인 마해영이 올들어 홈런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특유의 몰아치기 덕분.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9홈런에 머물렀던 그는 19일 한화와의 대전 연속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친 것을 신호탄으로 22일 광주 기아전까지 4경기 6홈런, 30일 대구 SK전부터 이달 1일 수원 현대전까지 2경기 4홈런, 또다시 5일 대구 한화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에서 5홈런을 쓸어담았다.

시즌초 36경기에서 9홈런에 머물렀지만 최근 20경기에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15홈런을 몰아친 것.

삼성은 2회 마해영의 홈런을 시작으로 6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8연패. 광주에선 기아가 두산을 상대로 9회말 6-5의 끝내기 재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승과 두산전 5연승을 달렸다. 기아는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말 홍세완이 두산 마무리 진필중을 상대로 동점 2점홈런을 날린 뒤 9회말 2사 1, 2루에서 김종국의 오른쪽 안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잠실(LG-SK)과 수원(현대-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돼 13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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