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숫자로 보는 한국의 아파트 변천사

  • 입력 2002년 4월 22일 17시 17분


한국의 아파트는 100이란 숫자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도입 역사나 층수 등 아파트와 관련된 수치들이 100을 넘는 경우란 거의 없다. 100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주택보급률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 부족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는 90%대에 머물고 있다.

▽아파트의 시초는 ‘4’와 ‘30’〓국내 최초의 아파트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세워진 유림아파트. ‘30년’에 건립된 이 아파트는 ‘4층’짜리로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다. 광복 후에는 호텔로도 사용됐다.

▽단지식 아파트는 ‘6’과 ‘62’〓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62년’ 건립된 ‘6층’짜리 서울 마포 아파트. 주택공사가 건설한 이 아파트는 10개동 445가구 규모로 한국에서 명실상부하게 처음으로 공동주택 문화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단지를 채광에 유리한 ‘Y’자형으로 배치한 것은 오늘날 아파트 단지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상복합아파트는 ‘13’과 ‘67’〓현재 유행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효시는 ‘67년’ 세워진 서울 세운상가 아파트다. ‘13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퇴계로 충무로 을지로 청계로 종로 등 서울의 핵심적인 도심 지역을 따라 건설됐다.

▽초고층 아파트는 ‘17’과 ‘72’〓16층 이상인 초고층 아파트로는 주공이 ‘72년’ 건립한 남산 외인아파트(‘17층’)가 최초. 당시 한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여서 준공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94년 서울시가 추진한 ‘남산 제모습 찾기 운동’에 따라 폭파 공법으로 해체됐다.

▽주택보급률은 ‘98’〓아파트의 대량 공급으로 주택보급률이 많이 올랐지만 100%는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주택보급률은 ‘98.3%’.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만성적인 주택난 때문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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