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990년 23개에 이르던 은행이 최근 10개 금융그룹으로 재편됐다. 이중 12개 시중은행은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쓰이스미토모은행, UFJ홀딩스,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 등 4개 금융그룹으로 통합돼 세계적인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났다.
다이이치칸교 후지 니혼코교 등 3개 은행이 2000년 9월 통합해 새로 출범한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총자산액 141조엔으로 세계 1위의 규모. 지난해 4월 스미토모와 사쿠라가 합병한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총자산액 99조엔으로 세계 2위다.
그룹 산하의 보험사나 증권사 등 금융 자회사들도 재편에 적극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은행권이 업종 장벽을 뛰어넘어 종합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만으로는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4월1일부터 예금전액 보호제가 폐지되면 몸집과 상관없이 부실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예상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금융기법 개발 등 수익성을 높인 뒤 초우량 은행으로 변신하지 않는 한 통합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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