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서덜랜드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액센추어매치 우승

  • 입력 2002년 2월 25일 17시 34분


자신의 미국PGA투어 첫 승과 10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동시에 거머쥐었다면 엄청난 ‘대박’이 아닐까.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케빈 서덜랜드(38·미국·사진).

25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라코스타CC(파72)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결승에서 62번 시드 서덜랜드는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경기에서 동향 후배인 45번 시드의 스콧 맥카론(37)을 1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 랭킹 65위였던 서덜랜드는 세계 64위까지 출전권을 준 이번 대회는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상위 랭커 몇 명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빠지면서 ‘별들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출전 자체가 영광이었던 그는 첫판에서 세계 3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을 만나 2홀 남기고 2홀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연장승을 따내는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에서 맞붙은 맥카론은 고향 새크라멘토 1년 후배로 주니어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맥카론과의 맞대결은 고교 때인 1982년 노던캘리포니아 주니어골프 결승 이후 20년 만에 처음.

당시에도 18번홀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맛봤던 서덜랜드는 이날 역시 고전을 거듭하다 3개홀 연속 승리로 33번째 홀에서 기어이 1홀차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36번째 홀에서 파세이브로 우승을 확정지은 서덜랜드는 맥카론과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시드로 정상에 오른 서덜랜드는 투어 출전 184개 대회만에 첫 우승컵을 안으며 단번에 시즌 상금 랭킹 51위에서 2위로 솟아올랐다. 반면 지난주 닛산오픈에 이어 연속 준우승에 그친 맥카론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챙길 수 있었던 웨스트 코스트 스윙 보너스 50만 달러도 날려버린 채 보통 우승상금과 맞먹는 55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인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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