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CEO]한국애보트 제임스 밀러 사장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35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신약들의 개발로 발기부전이나 비만이 차츰 질병이라고 인식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기부전이나 비만 치료 붐이 일고 있지요.”

한국애보트 사장인 제임스 밀러(36·사진)는 최근 돌풍이 일고 있는‘해피메이커(happymaker)의약품’에 대해 이렇게 애기했다. 하지만 그는 ‘해피 메이커 의약품’이란 단어 사용를 꺼린다. 이 같은 약들은 의사들의 처방이 필요한 ‘치료약’이지 환자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 재무회계 출신인 밀러 사장은 이 회사의 전세계 70여개 현지법인을 통틀어 최연소 사장에다가 키가 205㎝로 가장 크다.

이 회사 한국법인은 그가 99년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신장해 99년엔 전년에 비해 300%, 2000년엔 100%, 2001년엔 70% 성장률과 매출액 764억원을 기록했다. 70여개국 현지법인들 중에서 단연 매출성장률 1위를 기록해 본사로부터 2년 연속 ‘우수 현지법인상’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텔레마케팅, 대리점 모집, 의사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 취임 직후 대대적인 판매망 정비를 한 데다 본사로부터의 적극적인 후원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지요.”

밀러 사장은 오전9시∼오후 6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빼고 집에서도 6시간 일하는 ‘일벌레’면서도 매일 2시간 이상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애보트사는 국내에서 ‘시밀락’ 분유제조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

1888년에 설립된 이래 영양제품 의약품 진단시약 병원관련제품 분야 등에서 전세계 130여개국에 진출해 6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영양식 분야 세계 1위, 제약 분야는 세계 9위권인 기업이다.

한국애보트사는 비만치료제인 리덕틸을 작년 10월에 출시했고 발기부전치료제 유프리마를 올 2월 초에 출시한다.

밀러사장은 “리덕틸의 판매는 국내 제약회사인 일성신약에서 맡고 있고 유프리마는 유통은 일양약품에서, 영업활동은 한국애보트사에서 직접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치료제나 발기부전치료제로는 후발 주자이지만 환자나 의사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회사의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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