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김경희 17득점 ‘공주슈터’ 날다

  • 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32분


라이벌전은 언제 봐도 재미있다.

여자농구 금융라이벌 국민은행 세이버스와 한빛은행 한새. 다른 팀에겐 다 지더라도 서로 상대 은행 팀엔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양팀은 두 번 맞대결에서 각각 홈경기에서 승리해 1승1패로 호각세.

경쟁은 코트 위에서만이 아니다. 원정경기에서 응원의 불이익을 당할까봐 국민은행은 춘천원정경기 때 응원단을 1200여명이나 동원했고 한빛은행도 천안원정 때 900여명을 동원했었다.

8일 경북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 한빛은행의 이번 리그 세번째 대결.

어느 누구의 홈도 아닌 중립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또다시 12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해 기세를 올렸다.

2500석 규모의 영천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나머지 관중은 자연스럽게 ‘곤경에 처한’ 한빛은행편이 됐다.

뜨거운 응원열기에 부응하듯 양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숨막히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승부는 경기 종료 불과 1.2초 전에서야 갈렸다. 김지윤이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어 국민은행이 67-64로 신승.

종료 1분18초 전 ‘오토바이가드’ 김지윤이 코트 왼쪽에서 득달같이 골밑으로 달려들며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65-61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국민은행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이게 웬걸? 한빛은행의 2년차 센터 홍현희가 종료 5초를 남기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는 65-64로 단 1점차.

한빛은행은 남은 시간에 빨리 파울로 끊고 다시 한번 공격 기회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겨우 1.2초를 남기고 휘슬이 울리는 바람에 제대로 공격해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지윤이 14득점 11어시스트로 공격형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공주슈터’ 김경희가 3점슛 3방을 포함해 17득점을 올려 용병을 제치고 오랜만에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영천〓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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