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잔여임기 중 정상외교 후속조치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4강외교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 측면이 고려됐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사와 최 대사는 작년 3월에 부임했으며 통상적으로 대사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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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대사의 교체에 대해서는 야당이 ‘보복 경질’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대사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러시아 방문 때 과도하게 호의를 베풀었기 때문에 발생한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야당이 이 대사 경질이 이 총재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사는 지난달 말 이 총재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4박5일 동안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과잉 수행’을 했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최 대사는 올 들어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꽁치협상 파문 등 한일간 외교마찰이 잇따랐던 점이 경질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