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 “황제는 아무나 하나?”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4시 37분


마이클 조던이 종료 3.2초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종료 3.2초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마법사’ 마이클 조던.

워싱턴 워저즈가 강팀으로 변했다. 워싱턴은 23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전에서 87-8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며 9연승을 달렸다. 9연승은 팀 창단 이후 세 번뿐이었던 최다연승 타이기록으로 두 번째였던 78∼79시즌에 이어 23년 만의 경사. 역대 전적에서 승률 50%를 넘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워싱턴은 또 이날 승리로 확실하게 50%대 승률(14승12패·승률 53.8%)에 올라서며 동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3위로 공동 선두 보스턴 셀틱스와 뉴저지 네츠를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이 모든 것이 조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 조던은 이날 경기에서 쐐기를 박는 ‘클러치 슛’의 진수를 선보였다.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83-83으로 동점. 조던은 포인트가드 타이론 루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뉴욕의 라트렐 스프리웰이 바짝 따라붙으며 수비를 펼치자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두 발자국을 떼며 스프리웰을 따돌린 뒤 알랜 휴스턴이 몸을 날려 공을 덮치는 순간 거의 직선에 가까운 중거리슛을 던졌고 공이 깨끗하게 림을 가르며 85-83으로 극적인 역전극을 일궈냈다. 전광판에 남은 시간은 단 3.2초.

조던은 이어 공을 가진 스프리웰을 상대로 밀착 수비에 들어가 스피리웰로부터 라인을 밟는 실책을 유도해 공격권을 되찾았다. 이어 종료 1.4초를 남기고 동료 크리스 휘트니가 자유투 2개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87-84로 달아났고 종료 버저와 함께 뉴욕의 휴스턴이 던진 3점슛이 깨끗이 꽂혔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이날 36분을 뛰며 팀내 최다인 26점을 챙긴 조던은 자신의 맞상대인 스프리웰을 단 6점(16개의 슛 시도 중 3개만 성공)으로 묶는 등 수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허버트 데이비스가 14점을, 루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득점인 12점으로 도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3일 전적

LA클리퍼스 101-85 새크라멘토

애틀랜타 101-88 샬럿

인디애나 109-103 클리블랜드

워싱턴 87-86 뉴욕

유타 104-90 뉴저지

미네소타 95-74 시카고

댈러스 102-80 올랜도

휴스턴 115-110 밀워키

골든스테이트 105-101 덴버

피닉스 102-90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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