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나도 대박”…삼성과 4년간 23억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24분


박찬호가 둥지를 바꾼 날,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거물인 양준혁(사진)도 팀을 옮기며 대박을 터뜨렸다.

21일 삼성과의 2차면담에서 계약기간 4년에 사이닝 보너스 10억원, 연봉 3억3000만원(4년간 13억2000만원) 등 총액 23억2000만원에 입단합의 한 것. 이 금액은 총액기준으로 홍현우(LG)와 김기태(SK)의 4년간 1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대우다. 연봉 3억3000만원은 3억5000만원의 이종범(기아)에 이어 국내 연봉랭킹 2위.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 삼성은 6억원의 마이너스 옵션으로 ‘보험’을 들었고 양준혁은 4억원의 플러스 옵션을 마련했다. 마이너스 옵션은 규정타석 미달시에 5000만원을 반납하고 매시즌 90경기, 타율 0.270, 60타점 등 3가지 항목에 한가지라도 미달될 경우 1억원을 내놓아야 하는 조건.

반면 플러스 옵션은 시즌 100경기, 타율 0.305, 80타점 이상 등 3가지 항목을 모두 채운다면 1억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양준혁의 성적여하에 따라 총액이 최저 17억2000만원이 될 수도 있고 최고 27억2000만원이 될 수도 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옵션을 받아들인 양준혁은 “지금까지 몇몇 FA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스스로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옵션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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