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요즘 오피스텔…"몸만 오세요"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6시 59분


원룸 오피스텔.
원룸 오피스텔.
선진국형 도심 주거공간’이라고도 불리는 오피스텔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국내에서 처음에는 사무실 기능에 간이 숙식시설이 딸린 것으로 출발했으나 요즘에는 ‘주거용 공간’이라는 개념이 더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오피스텔 수요층도 단기 체류자나 전문직 종사자, 나홀로 생활자, 이혼으로 혼자 사는 사람, 학생층, 나아가 맞벌이 신혼부부까지 다양해졌다.

오피스텔이 ‘빌트인(built-in)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주거용 수요층’의 확산이라는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다. 빌트인 시스템이란 생활에 필요한 가구 및 전자제품, 주방용품을 미리 내부 평면에 짜맞춰 분양 당시부터 제공하고 분양가격에 반영하는 것.

미리 갖춰지는 것에는 주방가구 일체와 세탁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탈수기 등이 포함되며 천장 붙받이형이나 벽걸이형 에어컨이 설치되기도 한다.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붙박이 가구도 많다.

빌트인 시스템이 적용되면 몸만 들어가서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자의 전출입이 쉽다. 이삿짐을 싸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임대 매매를 촉진한다.

빌트인 시스템이 차츰 기본형으로 자리잡으면서 나타난 응용형이 복층형 오피스텔. 복층형은 비교적 소규모 평형이 많은 오피스텔의 층고를 약간 높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 초기에는 원룸형 오피스텔 내부의 일부에 1.2∼1.4m의 높이로 3∼5평 정도의 다락방 공간을 두는 것이었으나 25평 이상 중대형의 주거전용 오피스텔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서울시내에서는 10월 31일 이후 건축심의를 받는 오피스텔부터는 설계가 불가능하다. 경기도 등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내년에도 복층형이 가능하다.

주거용도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차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거용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내부 구조상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아파트는 화장실 내부에 욕조를 설치할 수 있는 반면 오피스텔은 욕조 설치가 불가능하다. 또한 아파트는 발코니가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되지만 오피스텔은 발코니가 없다. 발코니를 설치한 오피스텔이 등장하고 있지만 서비스면적이 아니라 전용면적으로 계산된다. 오피스텔은 대형 여닫이 창을 설치할 수 없는 것도 아파트와 외관상 구별이 가능하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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