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준철/학교-가정서 건전한 음주교육 시키자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32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에서는 어린이라도 부모의 감독 하에 포도주 등의 음주가 허용된다. 이렇게 제대로 교육받은 자녀들은 살아가면서 알코올을 배척하거나 탐닉하지 않으며, 알코올을 사회 질서를 위반한 핑계거리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의 음주를 무조건 금할 경우 음주를 ‘금단의 열매’ ‘성인의 상징’으로 여겨 괜한 호기심만 부추기게 된다.

불행히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음주교육에 대해 고등학교에서는 무조건 통제, 대학교에서는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들어와 신입생 환영회에서 해마다 과음으로 아까운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일도 잦다.

가정에서의 음주교육이 없다면 고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술의 종류, 알코올 함량, 술 마시는 방법, 알코올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 등 음주의 폐해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 비율은 남녀를 불문하고 90% 선이다. 부모와 학교 당국은 자녀에게 성교육은 시키면서 왜 건전한 음주교육은 시키지 않는가.

순결의 상실을 비롯한 수많은 청소년 사건 사고와 성범죄는 거의 음주 상태에서 일어난다. 과음이나 만취로 인한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음주교육을 제대로 시킨다면 청소년의 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김 준 철(서울와인스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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