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디애나 틴슬리 '황제' 울린 새내기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30분


틴슬리의 레이업슛
틴슬리의 레이업슛
‘대선배님, 죄송합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새내기 저멀 틴슬리(23·인디애나)가 ‘돌아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워싱턴)과의 맞상대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올해 아이오와대를 졸업하고 NBA에 첫발을 디딘 틴슬리는 23일 인디애나 칸세코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19득점 1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110-103 승리를 안겼다.

‘부정수비’가 없어져 개인기를 부릴 기회가 없어진 탓인지 올시즌 트리블더블은 이날 틴슬리까지 단 두 차례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시즌 1호는 클리블랜드의 3년차 가드 안드레 밀러.

이날 패배로 팀이 8연패에 빠진 조던으로서는 15세나 아래인 틴슬리가 펄펄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속이 상할 만했다. 나이 어린 팀 동료들이 NBA에 적응을 잘 못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 조던은 21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26개의 슛 중 8개만 성공시키는 등 자신마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틴슬리가 이날 기록한 한 경기 23개의 어시스트는 인디애나 팀 사상 최다기록. NBA 사상 최고기록은 90년 12월 31일 스코트 스릴스(올랜도)가 덴버전에서 세운 30개이고 국내프로농구 최다기록은 올 2월 강동희(모비스)가 SBS전에서 세운 17개.

틴슬리의 트리플더블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인디애나는 2쿼터까지 46-50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3쿼터에 들어서자마자 상황이 바뀌었다. 1m91의 틴슬리가 2m가 넘는 장신들을 제치고 펄펄 날아 3쿼터에서만 10득점에 어시스트 8개를 찔러주자 승부가 뒤집혔다.

한편 동부콘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밀워키 벅스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78-75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23일 전적

인디애나 110-103 워싱턴

밀워키 78-75 토론토

뉴저지 95-90 LA클리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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