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경영자-일반직원 '역할바꾸기' 행사 "이렇게 힘든일인줄…"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0분


“이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최고경영자와 임원진들이 일반종업원들의 직무를 체험하는 ‘크로스 트레이닝’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3일 오전 1시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 안토니오 자모라 총지배인이 객실로 요리나 꽃다발 등을 배달하는 룸서비스를 대행했고, 코엑스인터컨티넨탈의 티에리 페롯 총지배인은 주방에서 접시를 닦고 정돈하는 ‘기물관리과’ 직원으로 변신했다. 자모라 총지배인은 새벽에 호텔을 찾은 투숙객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기 위해 10번이상 객실을 왕복해야 했고, 페롯 총지배인은 300여개가 넘는 접시를 닦아야 했다.

이외에도 주차관리, 바텐더, 보안순찰 요원 등이 전부 임원급으로 교체됐다. 이날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은 전부 ‘최고급’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이들의 얼굴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편이 아니라 별다른 해프닝은 없었다. 여성 임원들은 몸에 맞는 유니폼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유니폼이 대부분 ‘34-24-34’ 사이즈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

자모라 총지배인은 “하루종일 룸서비스로 ‘대기’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 또 투숙객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을 때 초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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