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농구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2)

  • 입력 2001년 11월 1일 21시 29분


△7. 양팀의 수비형태와 매치업을 체크한다.

ESPN의 아나운서 빌 라프터리는 경기를 중계할 때 마다 첫마디에 수비형태를 말한다. 그는 똑똑 떨어 지는 음색으로 말한다. "듀크는 맨투맨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KBL리그에서는 굳이 그럴 걱정을 안해도 된다. 지역방어가 허용되지 않는 프로농구에서는 수비형태보다는 수비 매치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상대의 주득점원을 누구에게 맡기는가? 포인트 가드는 어떻게 매치되었는가?

초반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 가기 위하여는 주득점원과 포인트 가드에 대하여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실책을 유발할 수 있는 수비 매치 업이 필요하다. 체력이 어느 정도 소모된 다음에는 수비수의 변화를 가져 볼 수 있지만 서로 체력이 충만

된 초기상태에서는 최강의 수비 매치 업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스타 플레이어 대 스타 플레이어의 대결(사실 이런 경우는 대개가 피하는 상황이다)도 흥미롭고, 주득점원을 예상외의 수비수로 하여금 디나이 수비를 하도록 하는 감독의 용병술도 볼만하다. 또한 경기중에 갑작스런 전면강압수비는 어떤 경우에 지시되는 지도 예측을 해 보면 재미있다. 상대팀의 자유투 성공 후에 전면강압수비를 펼치는 경우가 많은 것에도 유의할 것. 또한 풀 코트 존 프레스는 어떤 형태이고 어느 위치에서 더블 팀을 하는

가도 관심거리이다.

수비 매치업과 수비형태의 변화를 읽어 가면 어느 팀이 더 많은 연습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8. 누가 공격리바운드가 더 우세한가.

리바운드에서 우세한 팀이 대체로 경기를 주도한다. 어느 선수가 리바운드가 많이 잡는 지 주시하면서 리바운드의 어떤 경향이 있는 지를 찾아 본다. 가드가 리바운드를 잘 잡아 냅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 팀에는 외곽 슛을 잘 쏘는 선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롱 슛은 들어 가지 않는 경우 멀리 떨어 지기 때문이지요.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아 낸다는 것은 공격회수를 늘이는 결과를 가져 오고, 공격회수 만큼이나 득점기회는 많이 지는 만큼 공격리바운드가 경기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9. 템포에 관심을 가져라.

어느 팀이라도 독특한 템포를 가지고 있다. 주로 속공을 많이 하는 팀과 지공 위주의 팀으로 대별할 수 있고 적절히 흐름을 이용하여 교대로 공격 흐름을 타는 팀도 있다. 그러나 흐름이 빠르거나 느리거나 간에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템포가 빠른 팀이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사실의 입증이므로 국면전환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상대의 빠른 템포를 막기 위한 수비 패턴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이 아니고 시즌 내내 자기 흐름을 가지고 가지 못하면 기대한 성적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2000-2001 시즌의 현대를 보자. 당초에는 전년과 같이 이상민-맥도웰이 연출하는 빠른 농구를 그려왔다. 더구나 리바운드에 있어서는 홀이라는 거구의 정통센터를 기용하여 골 밑을 압도하려 했지만 홀은 체력의 저하로 마지막까지 골 밑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상민의 부상으로 이 공격라인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반면에 삼성은 호프와 맥클래리가 수비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주희정이 중간 연결 역할을 충실히하고 맥클래리, 이규섭등의 공격라인이 시즌 내내 빠른 템포의 농구를 유지하면서 챰피온까지 해냈는데 결국은 시즌에 대비하여 연습기간중에 만들어 낸 흐름을 시즌내내 계속하여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10. 작전시간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시하라.

작전 시간후에 수비형태가 변화하였거나 특별한 맨투맨 배열을 하였는가?. 공격에서는 어떠한 특정 선수를 위한 SET PLAY를 하는가? 훌륭한 코치는 타임아웃이후의 첫번째 볼 소유에서 반드시 득점을 하는 지도자이다. 코치는 상대수비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매치 업과 득점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플레이로 유리한 흐름을 찾아 낼 수 있다.

△11. 게임 초반에 턴오버가 많이 일어 나는가.

어느 팀이 턴 오버를 많이 일으키는 가? 그러한 턴 오버는 추가적인 볼 소유를 의미한다. 턴 오버를 유발시키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이것을 득점에 연결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턴 오버를 스코어에 연결시키는 일은 아주 가치있는 일이다.

△12. 누가 자유투에 집중하는가

자유투는 보통 전염성이 강하다. 만약 초반에 자유투가 잘 들어 간다면 게임의 후반의 중요한 시기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시합초반에 계속하여 자유투를 실패한다면(농구경기에서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막판에 가끔은 초반의 두려움이 계속 될 지 모른다.

△13. 부상은 시합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

게임전이나 대회 중에 발생하더라도 중요한 선수의 부상은 그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극적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그의 전형적인 예는 LA LAKERS의 카림 압둘자바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 1980년 NBA 결승 6차전이다. LA LAKERS의 신인 포인트가드 MAGIC JOHNSON이 포스트에서 동료선수의 공간을 메웠다. LA의 전체적인 공격모습은 아주 이상하리 만큼 그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 포스트에서 플레이한 존슨은 여전히 드리블을 많이 하고 다니면서 42득점을 하며 LAKERS를 챰피온에 올려 놓았고 그의 이름을 영웅으로 빛나게 하였다.

△14. 하프타임에서 조정한 것이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나.

후반초기 5분은 경기의 나머지를 알게 한다. 하프타임동안 코치는 게임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작전의 변화를 원하거나 전처럼 돌아 가기를 원한다. 예를 들면 어느 팀이 전반전에 10점을 앞섰다면 그 팀 감독은 초반 5분 동안 그 점수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상대편 코치는 그의 작전변화를 통하여 그것을 돌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10점을 지고 있다면 후반 5분 동안 팀의 전 역량을 동원하여 이를 뒤집으려 할 것이다.

지고 있는 팀의 감독이 먼저 변화를 가지기를 원하며 팀에 자신감을 주려 할 것이다.

△15. 후보선수들이 득점과 선수교체 패턴을 주시하라.

선수교체를 많이 하는 팀은 관중들에게 다음의 것들을 암시한다.

- 우리 팀의 선수 폭이 넓다.

- 스타팅선수들과 후보선수들의 기량차이가 많지 않다.

- 우리는 많이 뛰며 상대방을 지치게 하려는 계획이 있다.

공격리바운드 후에 득점까지 해 낸 후보선수의 활약을 보면 농구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점수를 지키는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어떻게 이기는가를 알게 한다. 좋은 후보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감독들은 후보선수들의 임무를 5점에서 7점까지 점수 차를 더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6. 누가 연속으로 득점을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연속득점은 한 팀이 특정시간동안 많은 점수 차에 의하여 상대편을 제압하고 있을 때 일어난다. 연속득점은 보통 한쪽의 좋은 수비나 다른 한쪽의 턴 오버의 부산물로 일어난다. 연속득점은 경기진행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주며 중고등학교 농구에서 자주 일어난다. 아마도 한 팀이 너무 강하거나 상대에 대하여 연속득점을 너무 걱정하기 시작할 때 일어 나는데 그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이 같은 프로농구에서도 가끔 발생한다.

△17. 누가 지쳐서 쓰러 질 것인가?

TV 중계와 타임아웃(NCAA에서 MEDIA TIME-OUT은 2분 30초이다) 때문에 경기종반에 선수들의 피로는 과거처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경기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선수들의 피로여부를 알아내는 최적의 방법은 자유 투를 던질 때 선수들이 팬츠를 잡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18. 누가 연속으로 득점하는 스타인가?

대부분의 코치들은 경기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있기를 원한다. 누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승패를 가르는 득점을 하는 선수인가? 그 선수는 그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한 결승골을 해 내는 선수를 알 수 있다면 승패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멋진 매치 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상막하의 경기에서 경기를 보는 재미의 반은 마지막 볼 소유권을 가진 팀이 무엇을 할 것인가 알아내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것을 보는 것이다.

△19. 필드골 성공률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프타임때 TV 화면에 통계가 나타난다. A팀의 필드골 성공률이 상대팀인 B팀보다 16% 더 높다. 그러나 A팀은 겨우 2점 앞서 있다. 시청자로서 그것은 무엇을 알게 해주는가? A팀에는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슛 성공율은 하프타임때 코치의 조정 때문

에 경기중에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B팀은 리바운드에서 더 낫거나 턴 오버 후에 득점을 올렸을 것이다. 일반적인 규칙은 필드골 성공률 차이만큼 점수 차가 나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A팀은 2점이 아니고 16점 이상을 이겨야 한다.(끝)

이명진/이메일 : lmj1516@hanmail.net

(제공:http://www.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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