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8일만에 내림세로…아르헨 위기 등 악재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03분


미국 증시의 하락과 유가 급등,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재연 등 해외에서 날아온 악재들이 종합주가지수를 8일 만에 내림세로 돌려세웠다.

550대를 넘보던 종합주가지수는 30일 14포인트 하락하면서 530대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매도세로 돌아서 32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포항제철과 담배인삼공사만 소폭으로 올랐을 뿐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상승 종목 129개, 하락 종목 692개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분위기였다. 삼성전자는 5%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고 중소형주 역시 업종에 구분없이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도 11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는 대부분 강원랜드에 집중되는 바람에 코스닥지수 역시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에 영향을 받아 2.35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이 과열신호에도 불구하고 끈끈하게 반등세를 유지해왔으나 미국이 악화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까지 재연되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3·4분기 경지지표는 최근 10년 이래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또 “그동안 매도로 일관하면서 현금을 확보한 기관이 지수방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500대 초반까지 내려가야 매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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