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도 월드컵시대]가을 차량정비 요령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38분


【단풍철을 맞아 전국 유명산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다. 꼼꼼하게 준비를 하지 않은 채 들뜬 마음으로 무작정 나섰다가는 도중에 차가 고장나 고생할 수도 있다. 또 안전운전 요령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의 ‘필수조건’이다. 요즘엔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운전자들이 당황하는 일도 생긴다. 운전시 요구되는 안전 점검 및 운전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 점검은 어떻게〓먼저 배터리를 점검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엔진 및 변속기 오일 등의 점도가 높아져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린다. 시동을 걸 때 경쾌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고 배터리 상태가 좋지 않으면 교환해야 한다.

최근 나온 차량은 10만km를 사용할수 있는 부동액이 주입돼 있어 부동액은 농도와 색상만 신경쓰면 된다.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거나 부동액의 색이 녹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변질됐다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정비업소에 있는 부동액 게이지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윈도우 브러시 액의 관리도 중요하다. 전용액으로 갈아 혹시 있을지 모를 결빙에 대비해야 한다. 에어컨은 습기제거 등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2주일에 한번씩 5∼10분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료 절약을 위해서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 못이 박혀 있거나 찢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각종 벨트는 1년반∼2년 정도 사용했으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비상시 휴대 품목도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스페어 타이어의 공기압을 확인하고 탈착 공구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한다. 또한 비상시 사용할 점프 케이블이나 사고시 필요한 스프레이와 일회용 사진기, 구급용품, 삼각표시판, 휴대전등, 비상용 물통 등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운전은 필수〓장거리 운전 때는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졸음이 오면 길가의 안전지대에 차를 세운 뒤 10분 정도 자야 한다. 커피나 콜라 등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이다.

들뜬 마음에 과속하기가 쉽지만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는데는 바른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운전할 때는 서있는 경우보다 허리 부분에 배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를 좌석에 밀착시켜야 한다. 사람에 따라 보조등받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행락철에는 교통 정체로 인해 평소보다 장시간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차를 세우고 맨손체조나 허리 굽히기, 다리운동 등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고장시 응급조치〓장시간 운전에는 엔진과열 등 다양한 고장이 발생한다. 시동이 꺼지면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연료장치 부분은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적셔 열을 식혀줘야 한다.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핸드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해 정차한 뒤 가까운 정비소나 레카차업체에 연락해 견인조치토록 한다.

응급조치 후에는 자동차회사 서비스나 보험사가 운영하는 이동서비스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경찰도 타이어 교체 등 차량고장에 대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경찰서에 문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도로지도와 간단한 고장수리 매뉴얼 준비는 장거리 여행에 필수”라며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철도, 기상정보 등을 알려주는 종합교통정보안내 자동응답전화(국번없이 1333)을 이용하면 교통정체를 피하고 한결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고속도로 상황은 한국도로공사(1588-2504), 기상정보는 기상청(02-841-0011)에 문의하면 된다.

<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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