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서남해안 침식 심각

  • 입력 2001년 9월 20일 20시 48분


바닷골재 채취 등 무분별한 개발로 전남 서남해안의 연안침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정철기(鄭哲基·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6년부터 올 7월까지 해안선을 끼고 있는 도내 13개 시 군 244곳에서 242.7㎞가 침식돼 이에대한 정비 소요액만도 408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실시된 연안침식 실태조사에서 178곳 105㎞의 침식현상이 추가로 밝혀져 전남연안의 침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식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무안지역으로 21곳 97.1㎞가 사라졌으며 신안군은 전체 유인도서 해안선의 5.6%인 71.4㎞가 침식돼 이들 두 지역의 침식량이 전체의 69.4%를 차지했다.

이밖에 완도군은 31곳 31.4㎞, 강진군 6곳 11.3㎞, 여수시 8.7㎞, 해남군 6.3㎞, 진도군 3.4㎞ 등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해안선 유실로 긴급복구된 지역과 복구비만도 7곳 45억43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와관련 환경단체들은 바다모래 채취가 많은 곳에서 연안유실도 집중되고 있다 며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국토유실은 물론 해양 생태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전남도가 99년부터 올 8월까지 허가해준 바다모래 채취면허는 진도군 116건 2만5500㎡, 신안 63건 7256㎡, 해남군 2건 165㎡ 등으로 대부분 연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과 인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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