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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6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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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관광지인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일명 ‘왜목마을’이 최근 일출지역 인근에 들어서고 있는 방파제 때문에 그 명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왜목마을은 서해안의 유일한 일출 관광지인데다 같은 마을에서 일몰과 월출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연말 연시 관광객과 사진작가 등이 연간 20만명씩 몰려드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일약 발돋움했다.
이 때문에 왜목마을의 관광지화는 ‘충남도 관광사상 대발견’이라고까지 일컬어졌다.
그러나 충남도가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7월부터 일출 장소인 장고항 노적봉 인근에 육안으로도 선명히 보이는 어선 접안용 방파제(길이 300m에 높이 11.5m)를 만들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탁 트인 바다와 바다 위로 떠오른 3개의 봉우리, 그리고 봉우리 뒤로 떠오르는 해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된 것.
특히 충남도는 94년 방파제 축조 계획 때만해도 노적봉 뒤쪽으로 시설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수심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착공 직전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충남도나 이같은 계획 수정에 동의해 준 당진군이 모두 관광지를 망치는데 일조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당진군 관계자는 “왜목마을 주민들은 관광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지만 인근 장고항리 주민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방파제 축조를 찬성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