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쪽빛 바닷속으로 깊이 더 깊이…무호흡잠수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7분


프리다이빙 가변웨이트종목 세계챔피언 지안루카 제노니가 바다 속에서 돌고래와 유영하고 있다.
프리다이빙 가변웨이트종목 세계챔피언 지안루카 제노니가 바다 속에서 돌고래와 유영하고 있다.
바다 중 가장 깊은 곳은 태평양 마리아나해구의 챌린저 해연으로 깊이가 1만1033m.

인간이 지금까지 자체 힘으로 바다 밑으로 내려간 최고기록은 쿠바의 피핀 페레라스가 기록한 수심 162m가 최고다. 심해용 특수잠수정인 미국의 ‘트리에스트호’가 4시간48분에 걸쳐 1만918m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프리다이빙 또는 스킨다이빙으로 불리는 무호흡잠수가 국내에서도 서서히 관심을 끌고 있다.

공기통을 짊어지고 물에 들어가는 스쿠바(SCUBA.자급식 수중호흡장치)와는 달리 말 그대로 호흡을 참고 깊게 들어가는 것이 바로 프리다이빙이다. 50만명이 스쿠바다이빙을 즐기는 이탈리아의 경우 이 중 10%인 5만명이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지역에서만 마니아가 13만여명.

국내엔 15만명의 스쿠바 동호인이 활동하지만 본격적인 프리다이빙 동호인은 없다. 7월 세계적 프리다이버 지안루카 제노니(이탈리아)가 제주 바다에서 국내 스쿠바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다이빙교실을 연 것이 국내 프리다이빙의 시초다.

그러나 처음치곤 한국인의 ‘고추장 맛’을 단단히 보여줬다. 비록 블랙아웃(일시 기절) 직전까지 같지만 한 수강생이 수심 28m까지 거뜬히 내려갔던 것. 제주 해녀 오순자씨(58)는 22m까지 내려가 제노니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보통 사람이 내려갈 수 있는 수심은 고작 5m 내외에서 1분 정도. 수압이 높아져 내려가는 것도 문제지만 올라올 때 체내 질소가 혈관에서 기포현상을 일으키는 잠수병에 걸려 심한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제노니나 페레라스는 어떻게 수심 100m를 넘게 내려갈 수 있을까.

이들은 평소 요가 등의 지상훈련을 통해 정상인(3∼4ℓ)의 배가 넘는 폐활량(8ℓ이상)을 가지고 있다. 지상에서 보통 8분정도 숨을 참을 수 있는 것.

게다가 바다 속으로 내려갈 때 납추를 달아 빨리 내려가게 하는 것도 깊게 잠수할 수 있는 비결.

프리다이빙에는 순전히 오리발을 가지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불변웨이트 종목’과 내려갈 때는 납추를 달고 올라올 때는 오리발이나 줄을 잡고 올라오는 ‘가변웨이트 종목’, 하강과 상승방법에 제한을 두지않는 ‘무제한급’ 등 3종목이 있다. 무제한급 현 챔피언은 페레라스이며 가변웨이트 챔피언은 제노니로 수심 125m가 기록.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