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손상기-이중섭 등 요절화가전 잇달아

  • 입력 2001년 9월 2일 19시 07분


가을 화랑가에 요절 화가들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웠던 서양화가 ‘손상기 유작전’이 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또 국내 요절 단명작가 17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요절과 숙명의 작가’ 전도 7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손상기 유작전’은 척추만곡증에 걸린 불구의 몸과 가난 속에서도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손상기(1949∼88)의 13주기 추모전이다. 생전 그의 작품들을 많이 취급했던 샘터화랑 주관으로 정물화 ‘시들지 않는 꽃’ 연작, 풍경화 ‘공작도시’ 연작, 누드화 ‘욕망의 배반’ 연작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02-514-5122

‘요절과 숙명의 작가’ 전은 국내 대표적인 요절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재조명하는 기획전이다.

40대 이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들과 50을 넘겼지만 작품활동 기간이 비교적 짧고 극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 20세기 미술의 각 이념과 양식의 선구자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출품작 수는 100여 점.

선정된 작가는 △인상주의 미술을 이식하고 향토성을 개척한 김종태(1906∼35) 이인성(1912∼50) △한국 최초의 모더니즘 화가 구본웅(1906∼53) △표현주의 초기 모더니즘을 개척한 이중섭(1916∼56) △독창적 작품세계를 창조한 박수근(1914∼65) 권진규(1922∼73) △전후 모더니즘을 개척한 추상파 함대정(1920∼59) 김경(1922∼65) 송영수(1930∼70) △현대판화의 개척자 정규(1923∼71) △모더니즘을 새롭게 전개한 최욱경(1940∼85) 박길웅(1940∼77) 이승조(1941∼1990) △설치·전위미술을 개척한 전국광(1946∼90)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을 선도한 오윤(1949∼86) 손상기 △인간탐구 영역을 새롭게 확장한 조각가 류인(1956∼99) 등이다.이번 전시회는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개관기념 공연으로 장사익 윤희정 안치환 등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7일, 13일, 14일, 21일, 22일 오후 7시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02-720-1020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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