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제약株 눈부신 랠리…의약분업 이후 상승세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4분


최근 제약주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한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건설 은행 증권 등의 대중주들이 ‘호흡조절’에 들어간 틈을 타고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그동안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던 외국인들마저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

대형주 하이닉스의 하한가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1.66% 상승한 27일 제약주는 종이목재 및 통신, 전기전자 등과 더불어 시장을 주도했다. 일동제약 대일화학 한올제약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종근당(9.56%) 제일약품(8.93%) 한일약품(4.09%) 한미약품(3.17%) 유한양행(3.08%) 등도 ‘제약주 랠리’에 가담했다.

거래소 의약품지수도 많이 뛰었다. 7월중순부터 서서히 시작해 최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24일에는 6월 15일에 기록한 전고점 1071.02를 상향 돌파한 데 이어 27일에는 1114.34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부각되는 호실적〓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오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근거없는 기대감에 의존한 순환매 유입이 아니라는 것.

먼저 지난해 8월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가 인하가 단행됐지만 품질이 좋고 고가인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이 확대되면서 상장제약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8개 주요 제약사의 올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5%와 111.1%나 증가했다.

대신증권 정명진 애널리스트는 “제약업종은 의약분업 실시 이후 다른 업종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건강보험 적자확대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인 보험약가 인하 등 잠재악재가 도사리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투자전망〓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이같은 ‘제약주 랠리’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모아진다.

일부에선 최근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를 권유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권유하고 있지만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 내수관련주와 대중주, 실적개선주 등의 복합 성격를 지닌 제약주가 좀더 시장의 주목을 받으리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삼성증권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건설 은행 증권 등 ‘대중주 트로이카’는 하이닉스 추가부실과 AIG문제 등으로 발목을 잡혀 단기간내 주도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제약주는 불황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고 대중주 성격을 띠는 등 시장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갖추고 있어 현재와 같은 순환매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면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주요 제약사 상반기 경영실적
(단위:백만원,%)
회사명매출영업이익순이익
동아제약240,508

(21.1)

35,367

(49.5)

20,102

(58.9)

유한양행130,930

(26.4)

20,155

(59.8)

19,107

(80.2)

한미약품82,375

(18.9)

12,910

(110.0)

5,770

(175.2)

보령제약54,291

(20.5)

9,661

(81.8)

6,085

(185.4)

삼일제약26,686

(26.5)

7,556

(33.5)

5,226

(33.4)

일성신약29,334

(33.0)

10,267

(76.2)

8,531

(64.9)

제일약품67,590

(33.9)

16,915

(182.0)

10,926

(215.3)

중외제약122,381

(23.7)

19,064

(50.9)

6,970

(75.7)

합계754,095

(25.5)

131,895

(80.4)

82,717

(111.1)

※()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자료:교보증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