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윈도XP 옥동자될까"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6분


‘윈도XP가 PC업계를 구해낼 수 있을까.’

PC시장의 장기 침체를 돌파할 주역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 ‘윈도XP’가 조명을 받고 있다. 10월 시판을 앞두고 22일 열린 한국MS(대표 고현진·高賢鎭)의 ‘협력사 초청 마케팅 설명회’에는 인텔, HP, 삼성전자, 3COM, 컴팩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업체의 최고경영자 등 20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텔코리아 김명찬(金明燦) 사장은 행사에 앞서 “윈도XP가 침체된 PC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컴팩코리아 이홍구(李弘九) 상무는 “본사에서 ‘XP와 관련된 사업은 무조건 적극 지원하라’는 e메일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PC업계 대부분이 윈도XP가 몰고올 신규수요 창출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윈도XP가 기대만큼의 신규수요를 창출할지는 미지수.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그 근거는 윈도95에서 윈도98로 운영체제가 바뀌었을 때 PC판매량이 그다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 XP의 ‘새롭다’는 기능도 인터넷사이트나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MS사는 특히 경쟁관계인 썬의 자바플랫폼을 윈도XP에 설치하는 것을 거부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도 유보적이다. 경기침체 때문에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기 때문. 최근 국내업체가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20%만이 “올해 안에 새 PC를 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