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카페]프랜차이즈 창업, 믿을만한 브랜드 선택이 성공 첫걸음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56분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창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등록된 본사 수만 작년말 현재 850개에 이른다. 등록되지 않은 본사까지 합치면 1300여개로 추산된다. 업종과 업체가 많을수록 창업희망자들의 선택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재테크카페에서는 창업전문가와 프랜차이즈본사사장 가맹점 사장이 함께 프랜차이즈 창업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특히 가맹점 사장은 본지를 보고 창업을 준비해 최근 가게문을 열기도 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국내에 프랜차이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80년대 중반이었다. 지금은 어린이들도 프랜차이즈라는 말을 알 정도로 널리 퍼졌다. 프랜차이즈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본사가 사업의 핵심노하우나 관련기술을 지원해주고 널리 알려진 공동브랜드로 홍보하기도 쉬운 점 등이 요인이다. 사업경험이 없는 퇴직자들도 유망업종을 고르고 꼼꼼하게 절차를 밟아나가면 쉽게 창업할 수 있다.

▽이인숙 장독대시흥점 사장〓3월부터 프랜차이즈가맹을 알아봤다. 남편이 동아일보에 실린 프랜차이즈 관련 기사를 모두 모아 정보를 얻기가 쉬웠다. 5월에 창업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하고 적합한 업종을 선택한 뒤 7월말에 가게를 열었다.

▽이 소장〓프랜차이즈업종도 유행에 민감하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소비양식이 바뀔 때 새로운 업종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꾼’들이 업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본사의 경쟁력이 떨어져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본사를 고를 때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느냐를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조리사자격증이 5개이고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점을 활용할 수 있는 본사를 고르는 게 좋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랐다. 처음에는 힘이 덜 것 같은 도넛체인을 고려했지만 마진도 적고 재고부담도 크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포기했다.

▽김계화 사임당코리아 대표〓업체를 선정할 때는 비용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산후조리원 같은 경우는 내부장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자금 수억원이 필요하다.

▽이 소장〓창업 희망자가 적극적인 성격이라면 직접 발로 뛰면서 정보를 얻는 경향이 있다. 요즘에는 신문 등에 프랜차이즈 기사와 정보가 많이 게재돼 정보확보가 쉬운 편이다. 창업 성공 확률을 더 높이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사장〓요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살려 결국 반찬전문점을 선택했다. 본사를 고르는 게 큰 도움이 된 것은 현장체험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가맹점 3곳을 이틀씩 방문해 판매도 해보고 가맹점주와 대화도 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반찬전문점 본사와 6월초에 계약했고 점포를 6월20일에 얻었다. 본사를 고른 뒤 사실상 한달 만에 창업한 셈이다.

▽이 소장〓이 사장의 경우는 빨리 창업한 사례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좋은 창업컨설팅업체에서는 가맹점 내용을 다 확보하고 매출현황과 본사의 신뢰도 등을 점검한 뒤 일정 기준을 통과한 본사를 대상으로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므로 활용할 만하다.

▽이 사장〓나의 경우는 본사에서 가맹점터도 소개해줬다. 본사가 어느 곳에서 장사가 잘 되는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물론 최종 선택은 내가 했다.

▽김 대표〓보통 본사가 입지선정을 도와준다. 본사에는 해당 업종에 전문가들이 있어 목만 봐도 장사가 될지 안될지를 안다. 또 본사는 영업권역을 구분해 가맹점의 영업을 보장해준다.

▽이 소장〓가맹점 창업에서는 인테리어가 중요하다 보니 실내장식업자가 직접 프랜차이즈본사를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본사가 인테리어차익만 챙길 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 대표〓가맹 희망자가 찾아오면 경영마인드가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산후조리원의 경우는 상담 및 서비스업이므로 얼마나 고객에게 친절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또 본사를 고를 때는 설립연도와 가맹점수도 참고사항이 된다. 오래 되고 가맹점수도 많은 본사가 잘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맹점창업 성공에는 본사의 지원이 20∼30%를 차지할 뿐 70∼80%는 가맹점주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렸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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