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토종여왕' 정선민 34점

  • 입력 2001년 6월 28일 19시 47분


신세계 쿨캣이 신바람 나는 2연승을 달렸다.

신세계는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한빛은행 한새전에서 내외곽에서 봇물처럼 터진 정선민의 득점(34)과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81-71로 이겨 2연승하며 한빛은행에 리그 첫 패배를 안겼다.

이번 여름리그를 앞두고 농구팬의 관심사 중 하나는 정선민이 미국과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여부. 그러나 정선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이런 우려를 비웃듯 국내 최고 선수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이 외국인 선수를 3분여밖에 기용하지 않아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던 정선민은 이날 탄력이 좋은 한빛은행의 흑인 용병 카트리나(미국·1m92)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은 플레이로 내외곽을 휘저었다. 특히 정선민은 이날 안다(라트리아)와 리엔(미국)이 번갈아 지킨 골밑 부담에서 벗어나 공격에 주력한 덕에 3점슛(1개) 등으로 한빛은행의 수비를 외곽으로 분산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 중반 박순양이 연속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조혜진의 득점이 살아나며 역전에 성공했던 한빛은행이 3쿼터 이후 추격의지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정선민의 공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

한빛은행은 또 신세계의 톱니바퀴처럼 잘 짜인 수비에 가로막혀 번번이 24초 공격제한 시간을 초과하는 등 공수에서 완패했다.

신세계 이언주는 이날 2개의 3점슛을 보태며 통산 199개로 최초의 3점슛 200개에 1개차로 접근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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